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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봄이 지나고 초여름 무렵이었다. 나는 서재에 앉아 영지 회계 장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밀린 소작료와 창고에 남은 밀가루 자루 수를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촛불 하나가 책상 위에서 흔들렸고, 잉크병 옆에는 다 마신 찻잔이 놓여 있었다. 숫자를 맞추다 보니 벌써 두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때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하녀 하나가 쟁반을 든 채 들어와 내 눈치를 살폈다. 나이가 열여섯쯤 되어 보이는 아이였는데, 저택에 들어온 지 두 달도 안 된 신입이었다. 그녀는 쟁반을 내려놓고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 있었다. "영주님, 혹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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