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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차를 마신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오후의 햇살이 집무실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영지 회계 서류를 검토하던 중이었다. 펜을 쥔 손끝이 저려오는 걸 느꼈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평소라면 이런 일이 없었다. 나는 잉크병을 옆으로 밀어두었다.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어지럼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가라앉았다. 책상 위에 놓인 찻잔을 힐끗 봤다. 지유가 직접 우려다 준 홍차였다. 평소보다 향이 조금 강했던 것 같았지만, 그때는 별생각 없이 마셨다. '설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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