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등불이 흔들리는 골목에서, 서연과 강민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안개는 그리 짙지 않았으나 불빛 사이로 스며들어 두 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고, 그 그림자가 벽을 타고 흔들릴 때마다 서연의 심장도 함께 흔들렸다. 강민이 이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서연에게는 새로운 위협인지 새로운 인연인지 아직 판가름이 나지 않는 상태였다. 반년을 지켜온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과, 어쩌면 이 사람만은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동시에 서연의 안에서 부딪치고 있었다.
그러다 강민이 먼저 침묵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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