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문이 열리며 밀려든 밤바람이 연회장 안의 검은 안개를 잠시 흩뜨렸으나, 그 안개는 곧 다시 응집하며 목하린의, 아니 이제는 완전히 그 본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검은 뱀의 몸통을 감쌌다. 사람들의 시선이 문 쪽으로 쏠린 것도 잠시, 그 인영이 완전히 안으로 들어서자 연회장 안은 또 한 번 다른 종류의 정적에 휩싸였다.
그 정적은 조금 전 마물이 나타났을 때의 것과는 결이 달랐다. 그것은 공포에서 비롯된 침묵이 아니라,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지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자들의 얼떨떨한 숨죽임이었으며, 그 숨죽임이 대연회장의 높은 천장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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