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국경의 성녀, 궁정의 마물

8화

연회장의 촛불이 일제히 낮게 흔들리는 것을, 서은채는 등 뒤로 스며든 냉기 속에서 느꼈다. 목하린의 검붉은 눈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채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고, 그 시선의 무게가 마치 손으로 목덜미를 짚는 것처럼 서늘하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좌중은 완전히 침묵에 잠겼는데, 그 정적은 이제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그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고, 그 두려움은 마치 살아 있는 짐승처럼 연회장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사람들의 숨소리마저 잡아먹고 있었다. 샹들리에의 금빛이 그날따라 유독 흐릿하게 느껴졌는데, 그것은 조명이 낮아진 탓이 아니라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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