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대강당 구석으로 몸을 숨기려던 참이었다.
샹들리에 불빛 아래로 사람들이 잔을 부딪치는 소리가 쉼 없이 이어졌다.
쨍, 쨍.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소곤거렸다.
이런 자리에서 존재감을 지우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면, 나는 그 기술의 마스터급이었다.
육 년을 그렇게 살았으니까.
벽지처럼 서 있다가, 눈에 띄기 전에 사라지는 것.
나는 그 소음 사이로 조용히 벽을 타고 이동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목표는 저 구석의 화분 뒤였다.
거기까지만 가면 최소 삼십 분은 아무도 안 건드릴 거라는 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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