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죽은 영애는 숨어 산다

9화

아침 식사 자리는 유난히 조용했다. 접시에 담긴 죽에서 올라오는 김만이 소리 없이 흩어지고 있었다. 태민은 별말 없이 죽 그릇만 응시하고 있었다. 숟가락을 든 손이 몇 번이나 그릇 가장자리를 맴돌 뿐, 입으로 가져가는 속도는 느렸다. 나는 그 맞은편에 앉아, 소매를 조금 더 길게 끌어 손목을 가렸다. 손목에 남은 자국이 아직 옅게 남아 있었다. 어제 억누르기 훈련을 조금 무리하게 한 탓이었다. 교수님 말씀대로였다. 마력을 억지로 눌러 담다 보면 몸 어딘가가 신호를 보낸다더니, 이번엔 손목이었다. “밤에 잠은 잘 잤나.”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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