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혼인을 정식으로 발표하기로 한 날, 청하국 궁정의 대전은 아침부터 유난히 무거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는데, 대신들은 저마다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리며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창을 통해 스며드는 아침 햇살조차 그날만큼은 냉랭하게 느껴졌고, 대전을 채운 향은 늘 같은 침향이었으나 강서연에게는 유난히 짙고 낯설게 다가왔는데, 어쩌면 그것은 이 공간에 서 있는 자신의 신분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강서연은 그 한가운데를 지나 걸으며, 자신을 향한 시선들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때는 세자빈 후보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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