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낯선 얼굴이었다. 검은 옷, 얼굴 반쪽을 가린 두건. 손에는 피 묻은 칼.
"어이, 여기 있었네."
말투가 이상하게 여유로웠다. 사람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나올 말투는 아니었는데. 마치 편의점에서 아는 사람 만난 것처럼, 어 너 여기서 뭐 하냐 하는 식의 그 텐션. 근데 손에 든 건 초코바가 아니라 사람 죽인 칼이었다.
나는 뒤로 물러났지만 마차 안이라 물러날 곳이 없었다. 등이 마차 벽에 닿았다. 딱딱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영화에서 보면 이런 상황에서 다들 뭔가 하나씩은 하던데, 나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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