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학원 생활이라는 게 이렇게 반복적인 리듬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아침에 일어나 종소리와 함께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실습실에서 약재를 빻고, 저녁이면 기숙사 방에서 다은과 함께 하루를 정리하는 일상 —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종이 울리고, 똑같은 자리에 앉아 똑같은 필기를 하는 이 단조로움이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는데, '적어도 여기선 아무도 내 파혼 이야기를 대놓고 꺼내지 않으니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습실에서 절구에 약재를 넣고 빻을 때 나는 그 텅텅거리는 소리가 묘하게 마음을 진정시킨다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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