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문이 열리는 소리는 여느 때보다 무겁고 느렸다. 그 소리에 홀 안의 웃음소리와 악단의 선율마저 잠시 숨을 죽인 듯 잦아들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입구로 쏠리며 정적이 실체를 가진 것처럼 홀 전체를 가득 채웠다. 촛대 위의 불꽃마저 그 순간만큼은 흔들림을 멈춘 듯했으며, 샹들리에에서 떨어지는 황금빛 조명이 갑작스레 차갑게 식어버린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문턱을 넘어 들어온 것은 낯선 남자였다. 흑단처럼 검은 예복을 걸친 그는 걸음마다 절제된 무게를 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오래 벼려온 칼이 조용히 칼집에서 미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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