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8살 이전의 일들을 하나부터 다시 떠올려봤다.
이상하게도 그런 밤이 있다. 잠은 안 오고, 눈은 자꾸 천장에 박혀 있고, 머릿속에서는 옛날 서랍을 하나씩 열어보는 것처럼 기억이 튀어나오는 밤. 딱히 열고 싶었던 건 아닌데 손이 자꾸 그쪽으로 갔다. 마치 딱지를 뜯는 기분으로.
선우 공작가의 큰딸로 태어났을 때, 나는 다희와 쌍둥이였다. 은색 머리카락에 청록색 눈동자를 가진 다희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다. 걸음마도 늦었고, 감기 한 번 걸리면 열흘은 앓아누웠다. 반면 나는 건강했다. 넘어져도 잘 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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