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헌은 그 인장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그걸 재빨리 소매 속에 숨겼다. 손끝이 저절로 움직였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몰랐다. 그냥 반사적으로 그렇게 했다. 몸이 머리보다 먼저 판단을 내리는 순간이 있는데, 지금이 딱 그거였다.
인장은 차가웠다. 쇳덩이 특유의 온도였다. 손바닥에 각인이 그대로 눌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오래 쥐고 있었다는 걸, 나는 나중에야 깨달았다.
등의 상처는 사흘 만에 아물었다. 성녀의 회복력이 이 정도라니, 신전 밥값은 하는구나 싶었다. 상처가 믿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아물었다. 신관들은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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