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날 밤 신전은 조용했다. 이헌 왕자와 그의 수행원들은 신전 별채에 묵기로 했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아 창가에 앉아 있었다. 잠이 안 오는 이유는 뻔했다. 왕자님이 낮에 던진 그 말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고 있었으니까. 마치 머릿속을 맴도는 메아리처럼.
백화가 창틀에 앉아 나를 구경했다. 손가락만 한 크기에 날개까지 달린 게, 딱 봐도 요정인데 표정은 동네 참견쟁이 할머니 같았다.
"뭘 그렇게 생각해."
"왕자님이 낮에 이상한 말을 했어."
"힘이 필요하다는 말?"
"엿들었어?"
"엿들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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