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달포가 지났다.
준하는 흑풍곡 인근의 작은 마을에 머물며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마을 이름은 따로 없었다. 화전민 몇 가구가 모여 사는 곳이라 이름을 붙일 이유도 없었다.
어깨의 상처는 아물었다. 의원이 놓은 침이 효험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상처가 아문 자리마다 흉터가 남듯, 그날 밤의 감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사람을 벤 순간의 그 뜨거운 쾌감이었다.
칼이 살을 가르고 들어갈 때, 손목을 타고 올라오던 그 진동. 준하는 그것을 잊으려 애썼으나 오히려 또렷해질 뿐이었다.
‘나는 왜 그것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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