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지휘 개체의 발이 지면을 짓눌렀다.
쿠웅.
진동이 뼈까지 올라왔다. 발밑의 흙이 움푹 꺼지는 게 보였다. 저게 사람 위로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뛰어야 했다. 도망쳐야 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무릎이 후들거렸다. 종아리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 몸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
할아버지 쪽을 봤다. 숨은 붙어 있었다. 미약하게. 가슴이 오르내리는 폭이 너무 작았다. 저러다 언제 멈춰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할머니가 기범형을 끌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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