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9화
손목에 남은 검은 실선은 며칠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았다.
비누로 씻어내려 해도, 물에 오래 담가둬도 소용없었다.
나는 결국 소매를 길게 늘여 그것을 가렸다.
그날 밤 이후로, 면벽실 벽의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나는 매일 밤 그 벽 앞에 서서 손바닥으로 표면을 쓸어보았다.
차갑고 매끈한 돌의 감촉만 느껴질 뿐, 문이 있었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또 열릴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매번 실망했다.
어떤 날은 벽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숨을 죽인 채 오래 서 있기도 했다.
그러다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화들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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