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강혁의 검이 반쪽 얼음 조각으로 흩어져 내리는 걸 보면서도 나는 손끝이 시린 것 말고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나조차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냥 안쪽에서 뭔가가 뻥 뚫린 것처럼 허전했고, 그 허전함 사이로 이상하리만치 차가운 힘이 콸콸 쏟아져 나왔을 뿐이다.
깨진 얼음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쨍, 쨍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마치 세상이 잠깐 숨을 참았다가 그 소리에 맞춰 다시 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좋아. 아주 좋아. 이게 뭔지는 나도 몰라. 그런데 계속해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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