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붉은 달이 산 능선 위로 완전히 떠오르자, 산문 앞 흙바닥에 남은 발자국들이 마치 핏물이 스며든 것처럼 짙게 물들어 갔는데, 그 자리에 서서 발자국의 깊이와 방향을 가늠하던 허현담의 얼굴에는 평소의 온화한 웃음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무릎을 굽혀 흙을 손끝으로 눌러보고는, 다시 일어나 산문 담벼락을 따라 시선을 천천히 옮겼는데, 그 눈동자가 어둠 속 어딘가를 헤아리는 듯 가늘게 좁혀졌다.
"발끝이 안쪽으로 쏠려 있고, 체중이 오래 머문 흔적이 뚜렷하니, 정탐하러 온 자들이 분명하다." 서도현이 낮게 중얼거리며 허리를 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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