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부스럭거림이 멎었다.
나는 숨을 죽이고 나무 뒤에 몸을 붙였다.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등에 짊어진 봇짐이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안에 든 게 별로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다시, 바스락. 이번엔 더 가까웠다.
숲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젖은 흙과 마른 잎이 뒤섞인 냄새. 평소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냄새였는데, 지금은 그 냄새 하나까지 신경이 쓰였다. 살아 있다는 감각이 이렇게 예민해지는 순간이 있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감각들. 나는 그걸 이미 몇 번 겪어본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침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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