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골목 끝에서 마주친 그 순간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수수께끼요?"
나는 경계심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남자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웃음이 이상하게 편안했다. 그게 더 수상했다.
가로등 불빛이 그의 얼굴 반쪽만 비췄다. 나머지 반쪽은 어둠에 잠긴 채였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삼십 대 같기도 하고, 오십 대 같기도 했다. 옷차림은 평범했다. 회색 코트, 검은 구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행인처럼 보였다. 그런데 눈빛만은 달랐다.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다는 눈빛이었다.
"불에도 안 타고, 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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