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청록색 빛이 내 손끝에서 한기석의 손목으로 옮겨붙었다.
찌릿.
전류 같은 감각이 손바닥을 타고 흘렀다. 뜨거운 것도 아니고 차가운 것도 아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이물감이었다.
"으윽!"
그가 비명을 질렀다. 손목에서 낙인 같은 문신이 순간적으로 드러났다. 검붉은 선이 피부 위로 떠올랐다가 다시 가라앉는 모양이, 아까 본 이미지 속 그 문신과 똑같았다. 나선형으로 얽힌 무늬, 그 끝에 작은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게 뭐야, 이게!"
그가 손을 빼려고 발버둥쳤다. 나는 놓지 않았다. 아니, 놓을 수가 없었다. 솥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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