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복댕이는 생각보다 훌륭한 동행이었다.
등에 올라타면 하루 걸릴 거리를 반나절에 주파했고, 모래바람이 몰아칠 땐 몸으로 벽을 만들어 이강을 지켰다. 커다란 등짝에 앉아 있으면 뜨거운 모래열기도 절반은 차단되었고, 밤이 되면 그 거대한 몸뚱이가 그대로 이불 노릇을 했다.
'굴복시켜놓고 보니, 부려먹기에는 이만한 게 없구나.'
이강은 속으로 흡족하게 중얼거렸다. 겉으로는 그저 순한 얼굴로 복댕이의 목덜미를 토닥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이미 다음 사흘 치 이동 경로까지 셈이 끝나 있었다.
'물이 있는 곳까지 이틀, 그 다음은 모래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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