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사자가 다녀간 뒤로 며칠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위면 배치도 없었고, 훈련실 출입도 잠시 중단됐다. 관청 안에서는 다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서류를 넘기고 도장을 찍었다. 창구 앞에 늘어선 번호표 줄도, 복도에서 마주치는 관료들의 인사도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이게 봉합이라면 나쁘지 않은 봉합이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나는 그 조용함을 이용해 처음으로 저승 시장 구경에 나섰다. 서다은에게 받은 저승 화폐 몇 닢을 쥐고 나선 길이었다. 어차피 현금 환전도 안 되는 돈이니 쓸 데가 없었다. 통장에 넣을 수도 없고, 은행에 가져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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