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이세계의 주먹은 무겁다

9화

밤새 잠을 설쳤다. 숙소는 좁고 딱딱한 침상 두 줄이 마주 보고 있는 구조였다. 나무판자 위에 얇은 담요 한 장. 그게 전부였다. 옆으로 몸을 돌릴 때마다 판자가 삐걱거렸다.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몇 번이나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천장의 나무 결을 세었다. 서른일곱 개까지 세다가 그만뒀다. 잠은 오지 않았다. 창밖으로 붉은 해가 먼저 뜨는 게 보였다. 오전 6시 12분. 한서린이 벌써 일어나 검을 손질하고 있었다. 숫돌을 쥔 손이 리듬감 있게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는 낭비가 없었다. "잘 못 잤어." 내가 말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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