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다음 날 새벽, 아사달족 천막촌.
동이 트기도 전, 사막의 공기는 아직 밤의 냉기를 다 떨쳐내지 못한 채 서하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이건욱의 천막 앞에 서서, 안에서 흘러나오는 낮은 뒤척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별빛 아래서 그가 협곡 너머를 응시하던 옆얼굴이 눈앞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밤새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천막 안에서 몸을 뒤척일 때마다 그날 밤의 잔상—달빛을 받아 서늘하게 빛나던 그의 눈동자, 협곡 너머 어딘가를 응시하며 굳게 다물려 있던 입매, 그리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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