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창가의 그림자는 결국 새벽 무렵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서 있던 존재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확신만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몇 번이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기를 반복했고, 그때마다 창밖의 어둠이 조금씩 옅어지는 걸 지켜봤다. 이불을 목 끝까지 끌어올리고, 심장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 성 안의 모든 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눈이 부어오른 채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 문밖에서 익숙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한소율이었다. 평소보다 얼굴이 훨씬 초췌해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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