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며칠이 지나도록 나는 반지를 끼지 않았다. 서랍을 열 때마다 그 작은 상자가 눈에 밟혔고, 상자 뚜껑을 손끝으로 밀어 열어보면 붉은 벨벳 위에 놓인 반지가 마치 나를 향해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럴 때마다 한소율의 목소리가 귓가에 되살아났다.
'끼지 마세요. 아직은.'
그 짧은 경고 하나가 이상하게도 무거웠다. 나는 결국 뚜껑을 도로 덮고, 상자를 서랍 깊숙이 밀어 넣은 뒤에야 겨우 숨을 내쉬었다. 이 성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나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 서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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