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오후,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성수동의 골목길엔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떨어졌고, 카페 간판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가 짧아졌다가 하는 걸 멍하니 보고 있으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언니와 서지아는 각자 일이 있어 나갔고, 오피스텔에는 한소이와 나만 남아 있었다. 그녀는 부엌에서 뭔가를 정리하고 있다가 문득 손을 멈추고 나를 향해 걸어왔다.
"차 마실래?"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끄덕였다. 어제부터 계속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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