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비명이 들린 방향으로 나는 곧장 뛰었다.
발밑의 돌부리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뭇가지가 팔뚝을 긁고 지나갔지만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계곡 옆 절벽, 그 아래 좁은 바위 턱에 누군가 매달려 있었다.
덕치였다.
"살, 살려줘...!"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평소의 비웃음은 어디로 갔는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손끝이 바위틈을 붙잡은 채 하얗게 굳어 있었다. 발밑으로는 시퍼런 계곡물이 세차게 흘렀다. 저기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리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잠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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