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 날 오후, 야현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야영지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공간이었다.
경계라고 부르던 곳과 비슷했다.
발밑에 땅이 없었다.
그런데도 서 있을 수 있었다.
중력이 있는 척, 세계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 같았다.
주위를 둘러봤다.
위도 없고 아래도 없었다.
색깔도 없었다.
숨을 쉬는데 공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야현이 그 하얀 속에서 걸어 나왔다.
아니, 걸어 나온 게 아니라 그냥 나타났다.
한 걸음 전에는 없었는데, 한 걸음 후에는 있었다.
"마지막 조건."
야현이 말했다.
나는 각오를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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