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소미의 말에 나는 이불을 걷어차듯 일어나 창밖을 살폈다. 새벽도 아니고 대낮도 아닌 애매한 시각, 별채로 이어지는 좁은 길목에 낯선 옷차림의 사내 두 명이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궁정 관복도 아니고 평범한 시종의 옷도 아닌, 어딘가 애매하게 격식을 차린 회색 옷이었는데, 한 사람은 어깨에 검은 가방을 메고 있었고 그 가방 모양이 어딘가 의료 도구를 담을 법한 형태여서 나는 곧바로 며칠 전 회랑에서 엿들었던 '의원은 준비되어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떠올렸다. 그때는 그 말을 흘려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갑자기 되살아나서 뒤통수를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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