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저주받은 땅에서 데려온 봄

6화

알현실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이 공간의 크기가 사람의 존재감을 얼마나 짓누를 수 있는지를 처음으로 실감했다. 천장은 눈이 아플 정도로 높았고, 그 높이만큼이나 발밑에서 울리는 내 구두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는데, 대리석 바닥은 마치 거울처럼 닦여 있어서 내 얼굴이 일그러진 형태로 비쳤다. '표정 관리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저 바닥에 비친 나는 완전히 겁먹은 토끼 얼굴이잖아.' 벽마다 걸린 태피스트리는 전쟁과 사냥의 장면을 화려하게 담고 있었는데, 화살에 꿰뚫린 사슴의 눈빛까지 세밀하게 짜여 있어서 그 웅장함 앞에서 나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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