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빛이 방 전체를 삼켰다.
도윤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소율아!"
손을 뻗었지만 손끝이 허공을 갈랐다.
빛 속의 형체가 흔들렸다.
피아노의 검은 몸체가 잠깐 비쳤다가, 다시 갈색 머리카락으로 바뀌었다.
'이대로 사라지는 건가.'
숨이 턱 막혀왔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소율아, 정신 차려!"
대답이 없었다.
방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낮아졌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던 가로등 빛조차 그 백색 광채에 묻혀 보이지 않았다.
벽에 걸린 시계 초침 소리마저 어느 순간부터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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