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8살, 해태의 주인이 되다

10화

담장 위의 형체는 움직이지 않았다. 손끝의 붉은 빛만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마당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바람 한 점 없었다. 나뭇잎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직 그 붉은 빛만이, 심장처럼 느리게 박동하고 있었다. 민서현이 재빠르게 손목을 들었다. 감지 부적이 빛을 뿜었다. 점, 선, 물결, 탑, 그리고 짐승의 형상이 한꺼번에 떠올랐다가 지워졌다. 문양들은 서로 겹치고 흩어지길 반복했다. 마치 무언가를 해독하려다 실패한 것처럼. "저건 뭡니까." 고태은이 낮게 물었다. 민서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떼지 못한 채 형체를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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