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서은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가로등이 깜빡거리고 있었다.
그 아래, 계단에 웅크리고 앉은 그림자가 보였다.
서은이었다.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어깨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숨이 턱 막혔다.
뛰어가야 하는데 발이 무거웠다.
"서은아."
이름을 부르자 고개가 들렸다.
눈이 새빨갰다.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 눈 밑이 부어 있었다.
"도윤아... 왜 왔어."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네가 전화했잖아."
"...받지 말라고 했잖아. 끊었잖아, 나."
받지 않은 게 아니라, 끊긴 뒤에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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