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저택의 회랑은 오후의 햇살이 스며들 때조차 서늘한 기운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대리석 바닥에 반사된 빛이 유리창을 타고 흩어지며 벽면에 옅은 무늬를 그려냈지만, 그 무늬는 어딘가 낡은 양피지의 색을 닮아 있어 화려함보다는 음산함을 먼저 떠올리게 했다. 지안은 그 회랑의 한 모퉁이에서, 예고 없이 나타난 사내와 마주 선 채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누구신지요." 지안이 겨우 목소리를 되찾아 묻자, 사내는 잠시 침묵한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 눈빛은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듯 무심했으나, 그 무심함 아래에서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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