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연회가 끝나고 저택으로 돌아온 밤, 지안은 별채 방 안에서 촛불 하나만 켜놓은 채 창가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어스름한 달빛이 방바닥에 회백색의 줄무늬를 그려놓았고, 지안은 그 빛과 그림자의 경계 위에 자신의 발끝을 걸쳐놓은 채 오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촛불은 바람 한 줄기 없는데도 불안하게 흔들렸는데, 그 미약한 흔들림이 마치 지안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요를 대신 전해주는 것 같았다.
연회장의 소음은 이미 아득히 멀어졌으나, 강혁이 뱉은 말들만은 여전히 귓가에 들러붙어 있었다. 내 형은 유씨 공작 각하의 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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