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다음 날 아침, 교실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유난히 흐릿했다.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 아래,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소리만 규칙적으로 복도를 채웠다.
서은채는 창가 자리에 앉아 턱을 괸 채 밖을 보고 있었다. 시선은 허공에 걸려 있었지만 머릿속은 온통 어제의 말로 가득했다.
'답은 내일까지 들을게.'
한도영의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맴돌았다. 낮고 담담했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서은채는 손끝으로 책상 모서리를 톡톡 두드렸다. 답을 정해야 하는데, 정작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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