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네가 빛나던 여름

9화

토요일 오후, 하늘이 흐릿했다. 먹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들었다. 강민준은 집에서 나와 정처 없이 걷고 있었다. 딱히 목적지를 정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발이 움직였다. 서은채와 한도영이 만나기로 한 시간이었다. 가지 말라고 했다.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그냥, 걱정돼서.' 변명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는지 몰랐다. 걱정이라는 단어로 포장했지만, 사실 그 밑에 깔린 감정은 훨씬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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