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박순자 할머니의 집에 도착했을 때, 방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붐벼 있었다. 좁은 방 안에 대체 몇 명이 들어와 있는 건지, 발 디딜 틈도 없이 이웃 아낙들이 이마에 젖은 수건을 얹어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숨을 힘겹게 몰아쉬고 있었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은 바싹 말라 갈라져 있었으며, 가슴은 위아래로 들썩이는데도 숨소리는 자꾸만 얕아지고 있었다. 이거 심상치 않은데. 나는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가며 속으로 혀를 찼다.
“의원님 오셨다!” 누군가 외치자 방 안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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