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혼약이라는 두 글자가 성립된 지 열흘이 지났다.
그동안 청화 가문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편지 한 장, 사람 한 명, 그 흔한 항의성 전언조차 없었다.
그게 더 불안했다.
뭐라도 항의를 하거나 연락이 오면 상황을 파악할 텐데, 침묵만 이어지니 이게 이미 정해진 각본대로 흘러가는 건지, 아니면 폭풍 전 고요함인 건지 구분이 안 갔다. 마치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의사가 며칠 남았는지는 안 알려주는 느낌이랄까.
서다현은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왜 아무 말도 없을까.
혹시 나만 모르고 이미 다들 짜고 치는 고스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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