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아침, 진하랑은 평소보다 늦게 산책에 나왔다. 해가 이미 담장 위로 한 뼘은 넘게 떠올라 있었는데도 그의 발걸음이 정원 어귀에 나타난 것은 은서가 세 번째로 같은 자리를 오가며 발밑의 자갈을 괜히 헤집고 있을 때였다. 눈 밑에 옅은 그늘이 앉아 있는 것을 본 은서는 밤새 그가 서고에서 무엇을 뒤졌을지 궁금해서 입이 간질거렸지만, 먼저 묻는 것도 실례일까 싶어 애꿎은 나뭇가지만 잡아 뜯듯 만지작거렸다. 사실 서고라 봤자 이 궁 안에서 그가 밤을 새울 이유가 뭐가 있을까 짐작해봤는데, 떠오르는 건 하나같이 심각한 쪽뿐이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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