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리베른의 여름은 저녁이 되어도 쉬이 물러가지 않아서, 해가 산등성이 너머로 완전히 잠긴 뒤에도 한동안은 미열 같은 빛이 하늘 끝에 남아 있었다. 마을 노파들은 이럴 때마다 처마 밑에 나와 앉아 부채질을 하며, 달빛이 오래 머문 만큼 깊어지는 인연이라는 말을 주고받았고, 그 말이 끝나면 저녁상을 물리고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미 소리가 아직 그치지 않은 저녁이었고, 습기 찬 바람이 고아원 뒤뜰의 포플러 잎을 흔들며 지나갔다. 수아는 그 말을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실제로 적용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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