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발소리는 하나가 아니었다. 밤이 깊어지면 은월 고아원 주변은 늘 정적에 잠기게 마련이었고, 그 정적을 깨는 것은 대개 늦게 귀가하는 마을 남자의 술 취한 노랫소리이거나 들개들이 우는 소리뿐이었는데, 오늘 밤은 그와 달리 여러 사람의 걸음이 자갈길을 밟고 규칙적으로 다가오는 소리였다. 도윤은 그 발소리의 수를 헤아리려 했으나 열을 넘어가자 셈을 포기했고, 다만 그 리듬만으로도 그것이 고아원 아이들의 발소리도 아니요 예은의 걸음도 아니라는 것을 곧바로 구분해 냈다. 아이들의 걸음은 늘 급하고 들쑥날쑥했으며 예은의 걸음은 낮고 조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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