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예은은 잠시 문틀에 손을 짚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 짧은 정지의 순간이 마치 오래 계속된 것처럼 느껴졌다. 복도의 가스등이 그녀의 얼굴 절반을 노랗게 물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림자 속에 남겨 두어서, 수아는 그 얼굴에서 표정을 읽어 내려 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확실하게 짚어 낼 수 없었다. 그 침묵이 길어질수록 수아는 자신이 쥔 종이 한 장의 무게가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낮 동안 예배당 상자 밑바닥에서 몰래 꺼내어 옮겨 적은 규율문이었고, 그 안에 담긴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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