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게시판 앞에 서서 종이 위의 이름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아침 공기가 아직 차가운 복도, 다른 아이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가는데도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붉은 도장은 지워지지 않았고 담임의 필체도 바뀌지 않았다. 3조, 강이서. 5조, 윤소민. 그리고 그 옆줄, 하은. 종이 한 장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손끝으로 종이 모서리를 몇 번 문질렀다. 인쇄된 잉크 냄새가 코끝에 닿았고, 그 냄새가 유난히 시큰했다. 조 편성표라는 게 원래 이런 무게를 가진 물건이었나.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지만 답을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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