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네 곁에서만 무너진다

8화

아침 공기에는 아직 밤의 냉기가 남아 있었다. 등굣길 버스 창문에 서린 김을 손끝으로 문지르며, 나는 어젯밤 내내 되짚었던 문장 하나를 다시 떠올렸다. 너, 소민이 진짜 좋아하는구나. 하은은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고, 나는 그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부정하지 않은 것이 곧 인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그 사실을 밤새 곱씹으며 잠들지 못했다. 창밖의 가로등이 규칙적으로 스쳐 지나갈 때마다, 하은의 목소리가 그 리듬에 맞춰 반복 재생됐다. 좋아하는구나, 좋아하는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문장이 이렇게까지 사람을 뒤흔들 수 있다는 걸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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