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강서인 시점]
"후궁으로 들이는 걸 논의했다는 뜻입니다." 미란이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그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
숨을 들이쉬는데 이상하게 목구멍이 좁아졌다. 뭘 잘못 삼킨 것도 아닌데.
혼례식 당일, 도헌은 내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었다.
"평생 측실을 두지 않겠다."
그때 그의 눈은 참 맑았다. 촛불 아래서 유독 반짝거렸던 것도 기억난다.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아니, 정확히는 믿고 싶었다. 신부복 소매 안에서 땀에 젖은 손을 맞잡으며, 이 남자라면 다르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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