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서아는 문틀에 손을 짚은 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 침묵이 흐르는 동안 교실 안의 공기마저 얼어붙는 것 같아서 도윤은 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소름이 번지는 걸 느꼈다. 창문으로 들어오던 오후의 햇살이 갑자기 무겁게 가라앉는 기분이었고, 책상 위에 놓인 지우의 노트 모서리가 파르르 떨리는 것까지도 눈에 들어올 만큼 신경이 곤두섰다. 서아의 시선은 처음엔 지우에게, 다음엔 도윤에게, 그리고 다시 두 사람 사이의 빈 공간에 오래 머물렀는데, 그 시선이 지나가는 궤적마다 온도가 뚝뚝 떨어지는 듯했다.
"둘이, 여기서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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